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020)
이종필 감독, 고아성·이솜·박혜수 주연
스포일러 있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봤다... 진짜 얼마나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좀 쫄렸는데 너무 궁금해서... 보러가지 않을 수 없었다. 포스터만 봐도 개재미있어 보이지 않나... 나는그랬음...
갠적으로 엄청 재밌게 봤고... 캐릭터 구축을 엄청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걍 10분만 봐도 얘가 어떤 앤지 알 수 있게 만드는 장면 넣어준게 오타쿠로서 좋았음... 최근에 동생이 자기는 스토리가 좋은 만화보다 캐릭터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만화를 더 좋아한다는 얘기 했었는데 어느정도는? 공감했다 삼진토익반 보면서도 그런 걸 느꼈기 때문에...
회사라는 공간적 특성상 캐릭터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뭐 생산관리부 회계부 마케팅부 사람들 총출동함 대표이사도 나오고(사장이었나) 회장도 나오고 회장 아들도 나오고 대표이사 끄나풀들도 나오고... 마을사람들도 나오고 기타등등...) 근데 뭐라고 할까 대사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캐릭터가 많은데 쓸데없는 대사가 많으면 산만하니까... 그래서 등장인물이 많은 데에 비해 외우기 어렵다든가...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이런 느낌은 별로 안 받았던 것 같다 전부 초면인데 ㅋㅋ 보다보면 엄청 익숙해짐...
요새 나오는... 이런 시대적 배경의 창작물이 다 그렇듯 시대적 고증에 신경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 시절에 안 살아봐서 모르지만 ... 애들 옷 입는 거 보는 재미가 있었음... 그리고 어머니한테 얘기를 들어본 바로는(어머니는 예고편만 보셨다) 회사 생활도 고증 제대로인듯하다 아침에 체조하는거 진짠지 너무 궁금했는데 진짜라고함... 아침에 여직원이 와서 책상닦고 커피타는것도 물론 실화라고합니다...(근데 이부분이 실화가아니라는 생각은 들지않았음
스토리는... 당연히 포스터에 쓰여있는대로 흘러가는데 그런것치고는 최대한 보는 사람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이런저런... 궁리를 한 게 느껴져서 좋았다 약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기도 하고 ... 그래서 후반부가 좀 질질 끈다는 느낌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왜인지는 공감하지만(회장님이 등장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ㅋㅋ;) 그런 식으로... 한 명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바인 것 같아서... 나는 좋았다... 그리고 어차피 욕할 사람들은 거기서 흔히 말하는 사이다 전개로 끝냈어도 현실성 없다고 욕했을거임
중간에 이자영이 마을에서 과수원을 하는 집 애한테 사과를 받아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매개체가 하필 사과라는 과일인 것도 그렇고... 사실 회사에서 시킨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서 합리화하는 다른 남자들이랑 다르게 결국 그 동의서를 받아낸 게 자기라는 데에 계속 죄책감을 안고 있던 캐릭터니까...(맨처음 목격자이기도 하고...) 그걸 먹는다는 게 유난히 결연해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근데 나였으면...못먹엇을듯 이거약간 초등학생때 쓰던 독후감같은데 ㅋㅋ; 근데 진짜 보는 내내 그 생각 햇음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대표이사한테 당신에게 주는 거예용ㅎㅎ하고 줬던 사과도 그거겠지
결론: 진짜진짜 재미있었다... 2020년에 본 한국영화중에 진짜 손에꼽게 재미있는듯 어머니도 보고싶다고 하셔서 VOD 풀리면 또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