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천둥(蜜蜂と遠雷)/온다 리쿠(恩田陸).김선영/현대문학(2017)
(스포일러 있음)
한때 학교 도서관에서 온다 리쿠 책을 독파하던 시절이 있었다. 졸업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한다는 걸 알게 되고... 도서관을 안 쓰는 게 너무 아까웠던 나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전공서적을 제외하고 재미있는 소설책을 찾던 와중이었다. 대부분 재밌게 읽었지만 <밤의 피크닉>을 제일 좋아한다. <꿀벌과 천둥>도 그런 느낌을 기대하며 발매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으나... 그 때 너무 바빠져서 앞부분만 읽고 뒷부분은 못읽은 채로 반납을 하고 말았다... 왠지 읽다 만 책에는 처음 읽는 책보다 손이 안 가는 데다가 의외로 대출중인 경우가 많은 책이었어서 이제야... 내 돈으로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캐릭터성이 엄청 짙고 일본인 특유의 감성이 진해서 그런 데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 뭐야이거 하고 튀어나올 책이라고 생각하는데(그리고 다른 국가에 대한 편견도... 굉장히 짙다... 물론 그게 안 좋은 의미로 쓰인 게 아니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일본스럽다) 나는 <4월은 너의 거짓말>도 <노다메 칸타빌레>도 재밌게 봤다. 그래서 이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서문에 '우리 동양인들이 서양음악을 하는 의의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항상 어딘가에 남아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콩쿠르 우승자가 동양과 서양의 피가 모두 섞인 마사루라는 점은 작가의 이런 의식 때문에 쓰인 결말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가장 읽으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렸던 캐릭터는 다카시마 아카시였는데(가장이라는 위치인데도 그걸 쓸데없이 강조하지 않아서 정말 보기 편했다), 맨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쓰여있어서 그 문단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메인 등장인물 셋이 전부 천재 타입이니까 독자가 이입할만한 캐릭터를 넣고 싶어서 넣은 캐릭터인 걸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수상 안내 전화를 받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찔끔 났다... (ㅋㅋ) 정말 '현실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라는 옮긴이의 말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지만 나는 다큐가 아니라 소설을 읽고 있는 거니까... 안이해보이는 결말이라도 그래도 읽는 입장에서는 좋았다. 호불호는 좀 갈리지 않을까...
spoon.2Di vol.64/KADOKAWA(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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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2Di vol.64 (カドカワムック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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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원래... 사진... 찍어서 올리는 편인데 귀찮아서 도저히 못하겠다. 링크로 퉁친다. 링크 섬네일이 나오는 점이 참 좋다. 진짜로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를 사서 봤다. 마지막이 언제지 오소마츠상 특집 앙앙이었나? 잡지를 사는 돈이 아까워진 건 아닌데 한 번 이사하면서 이게 얼마나... 큰 짐이 되는지를 깨닫고 나니까 섣불리 사게되지를 않았다. 역시 인간... 좋았을 때보다 괴로웠을 때의 기억이 더 강하게 남는다...
하지만 표지를 보고 오랜만에 사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샀다. 특집기사라고도 하니까... 기사 읽어보니까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파트인 제작비화는 이전에 수록했던 걸 재수록한 거라고 쓰여있던데 ㅋ;ㅋㅋㅋ 어쨌든 이제라도 읽었으니 됐다... 이미 알고 있는 얘기를 잡지측에서 어떻게 포장했는지 보는 것도 재밌고... 이벤트 라이브2D 전신 모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만족.
뒤에도 궁금한 기사 몇개 있던데 그건 천천히 두고두고 읽는걸로...